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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 lg화학
    주식/산업 2023. 3. 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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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LG화학 주식만 유일하게 투자하던 때가 있었다. 배터리 때문이었다. 기후변화와 싸울 기업 중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망한 기업으로 보였다.

    계속 닭짓을 했다. 물적분할하여 LG엔솔 만든다고 하여 못된 재벌 버릇 어디로 가겠느냐 생각이 들어 모조리 처분하고 이후 테슬라에 투자하기 전까지 주식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화공과와 화학과가 우리나라 최고 학과인 적이 있었다. 얼마 전처럼 의전을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높았던 것이 아니라 국가의 기술발전 필요상 이 분야가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이때 많은 인재들이 LG화학(옛 럭키화학)으로 들어갔다. 배터리는 전기공학이라기보다 화학, 화공학이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화학이다. 다른 화학은 반응이 끝난 상태의 화합물을 사용하는데 비해 전기화학은 반응 자체를 이용한다. 그것도 수백번, 수천번 동일한 결과를 낳아야 한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야는 그간 이 회사에 쌓인 인재와 노하우, 지식의 극한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재벌 체제의 한계인지 전략과 마켓팅의 실수를 계속 보아야 했다.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투자했다. 선진기술로 투자한 외국 공장에 중국은 아무런 특혜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인이 만든 후진 기술의 공장에도 보조금을 주고 거기에서 나온 배터리에도 보조금을 주었다. 중국에서 생산한 LG 배터리가 중국 전기차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럼 바로 철수해야 하는데 꾸역꾸역 공장 짓고 제품 생산했다.

    어디 팔 데가 없자 국내에 역수출했다. 국내로 역수출할 첨단기술의 해외 진출을 왜 승인했고 수입은 또 왜 승인했는가? 그것으로 ESS 만들고 전기차 만들었다.  온갖 곳에서 불나기 시작했다. 물론 ESS는 LG 것만 불난 것 아니다. 삼성 것도 불났다. 나중에 모 전문가에게 들은 것이지만 ESS용으로 값비싸고 화재 위험이 있는 삼원계 배터리를 채택한 것도 잘못이고, 중구난방으로 여러 업체들이 ESS 개발하면서 생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오류, 한전의 설계 권고와 ESS 사용 practice의 실수 등이 복합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기차의 화재, 그것도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충전 중의 사고로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었다. ESS, 전기차 화재에 대해 속시원하고 투명하고 공개된 분석을 본 적이 없다.

    보통 때 같았으면 회사 망했을 것이다. 배터리 부족사태로 돈으로 태우고 버틸 수 있었다. 배터리에 내재한 위험, 특히 삼원계 배터리를 어떻게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마켓팅의 부재가 낳은 참사였다.

    그런데 자동차용 배터리로 파우치를 계속 고집했다. 파우치는 전기차용으로 여러모로 불리하다. 단위당 용량이 커서 온도관리가 쉽지 않고 화재가 나면 제어하기 힘들고 외관이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어 충격과 화재에도 약하다. 생산성도 떨어진다. 파우치는 노트북, 휴대폰 배터리 산업 발전으로 생긴 경로의존성을 지닌 제품이다. 그보다 수백배 커질 전기차 시장에서 거기에 맞는 형태(formfactor)를 새로이 강구했어야 했다.

    결국 삼원계 배터리 탑재 전기차는 원통형으로 갈 것이다. 우선 생산성이 좋고 생산장비가 잘 발달되어 있다. 온도제어가 쉽고 화재에도 국부로 한정지을 수 있다. 금속으로 보호되니 견고하다. GM과 BMW이 원통형으로 삼성SDI와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마켓팅의 삼성이라 부를 만하다.

    전기차만큼 커질 ESS 시장은 밀도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가 아니라 값이 싸고 심방충전(Deep Charge and Discharge)를 할 수 있는 인산철(LFP) 배터리가 제격이다. 소듐 배터리도 문제 없다. 장기간 충전용으로는 flow battery, iron battery도 가능하다. LG는 국내에서 ESS 화재 날 때 이미 LFP 혹은 그에 준하는 배터리의 개발을 시작하여 지금쯤이면 제품이 나왔어야 한다. 그랬더라면 IRA법으로 중국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힘든 미국의 저가 전기차 혹은 ESS 시장에서 큰 매출과 이익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시장의 요구에 밀려 개발을 시작한다고 하니 또 한번 전략과 마켓팅의 패배이다.

    기술개발에서 질 수 있다. 그것은 경영자가 직접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략과 마켓팅은 전적으로 경영자의 책임이다. 이제 이 국가의 전략산업을 경영에 잼병인 재벌가의 4세에게 맡겨둘 것인가? 얼마 없는 지분과 재산으로 수백조의 기업을 소유하게 내버려둘 것인가? 물적분할과 같은 사실상의 재산 절도를 허용할 것인가? 아니 이 세상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에게 국민경제를 과연 맡길 수 있겠는가? 이 전환의 시대에...

    (참 LG 중국 배터리 공장을 살려준 회사가 테슬라이고 지금도 LG는 테슬라에서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원통형 배터리에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pfbid02uEpmwcNqL1nzUq2G2kk4EhT2a7DqRMAYNu6oetMyj3Ki6mpjRf1sH3q72TB9PKGpl&id=100000796178981&mibextid=Nif5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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